부쩍 고민이 많아진 요즘.
평소에는 여행이나 맛집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, 오늘은 조금 다른 얘기를 해보려 해요.
어릴 땐 친구와의 관계가 마냥 즐겁고 편하기만 했어요. 크고 작은 다툼이 있더라도 금방 풀리고 서로의 단점보다는 장점에 더 집중하며 지냈던 것 같아요.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점점 달라지더라고요.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친구들의 단점이 하나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, 사소한 말투나 행동에도 마음이 쉽게 상할 때가 있어요. 물론 그만큼 저 자신도 달라졌다는 걸 느껴요. 고집이 세지고, 여유가 없어지고, 점점 타인의 다른 점을 받아들이는 게 어려워졌달까요.
예전엔 ‘그래, 저 친구는 원래 저래’ 하고 웃어넘기던 일들도 이제는 '왜 자꾸 저럴까?' 하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. 그만큼 제 마음에도 여유가 없어진 게 아닐까 싶어요. 사회생활을 하고, 바쁜 일상 속에서 나만의 삶을 지키기 바쁘다 보니, 인간관계에서까지 에너지를 쓰는 게 벅차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.
그래서 요즘은 사람을 새로 만나는 것보다 기존의 관계를 정리하고, 나에게 진짜 편안함을 주는 사람들만 곁에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. 모든 사람과 잘 지낼 수는 없다는 걸, 그리고 모든 관계가 영원하지는 않다는 걸 이제야 조금씩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아요. 아직 너무 어렵긴 하지만요.
💭 요즘은 MBTI로 사람을 보잖아요?
“아, 쟤는 ENFP니까 원래 저런가 보다…”
“역시 저 친구는 ISTJ 같아. 너무 딱딱해.”
이런 식으로 나도 모르게 사람을 MBTI 틀에 넣어 이해하려고 해요.
사실 그런 성향을 참고하면 마음이 좀 덜 상하는 것도 사실이긴 해요.
하지만 어느 순간엔 또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.
"아무리 MBTI가 달라도… 아닌 건 아닌 거 아닌가?"
그래서 더 혼란스러워요. 이해해보려 했지만, 결국 맞지 않는 부분은 있는 거고, 그걸 무리하게 끌어안으려고 하면 내가 너무 지치게 돼요. 그러다 보면 ‘내가 너무 까칠해진 건가?’ 싶기도 하고, 복잡미묘한 감정만 남게 되더라고요.
💭 인간관계란 뭘까요?
예전에는 인간관계가 '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'이라고 생각했어요.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, 언제든 함께할 친구가 많다는 것에 안도했죠.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좀 달라졌어요. 인간관계란, 결국 나를 더 단단하게 해주는 연결이 아닐까 싶어요.
나의 장점을 알아주고, 단점을 품어주며, 힘들 때 잠깐 기대어 쉴 수 있는 그런 사이. 꼭 자주 연락하지 않아도, 내 마음이 흐려졌을 때 문득 떠오르는 사람. 그런 사람이 곁에 한 명이라도 있다면, 우리는 꽤 괜찮은 삶을 살고 있는 거 아닐까요?
어쩌면 인간관계는 ‘어떻게 유지하느냐’보다도 ‘누구와 함께 하느냐’가 더 중요해지는 시기에 있는 것 같아요.
여러분은 어떠신가요?
나이 들면서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이 바뀌셨나요?
여전히 친구들과의 관계가 편안한가요, 아니면 저처럼 조금씩 거리감을 느끼고 계신가요?
저처럼 MBTI로 상대를 이해해보려 했던 적 있으신가요?
가끔은 이런 고민을 꺼내놓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는 것 같아요.
이런 고민을 하고 이런 글을 쓰다니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느낌이 듭니다.
오늘도 우리 모두 각자의 속도로, 좋은 인연들과 오래오래 따뜻한 관계 이어가길 바라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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